선생님 안녕하세요?
세한도 입니다.
작년 이맘때 글을 올린 것 같은데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날씨가 작년처럼 추운데, 선생님도 작년처럼 여전히 바쁘게 잘 지내고 계시죠?
선생님께서 여러모로 신경 써주신 덕분에 2015년 1차 시험에 합격하여 지금 집 근처로 발령 받아 근무 중입니다.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네요.
세 번의 간부후보생 시험, 긴급구호를 하고 싶어 훌쩍 떠났던 기간, 갑자기 찾아온 큰 수술.
그리고 지금의 제 모습까지.
돌이켜보면 그 크고 작은 순간 하나하나 너무도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들이었고,
저는 이미 많은 걸 가진 참 행복한 사람이었음을 새삼 깨닫게됩니다.
아파본 적이 있어야 아프지 않을 때의 감사함을 안다는 말의 의미를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작년에 중앙경찰학교 입교여부를 두고 많이도 고민했지만
못난 아들 경찰 시험에 합격했다고 함박웃음 지으시는 그런 부모님의 얼굴을 차마 제 공부 욕심이 이길 수 없더라구요.
입교한 후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수험서 대신 읽고 싶던 책들도 마음껏 읽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부모님 용돈도 드리며 열심히 지내다가 성적 우수상 받고 졸업하면서 부모님의 그 웃음 다시 볼 수 있어서 참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 이미지들 하나하나 다 기록해두라고 하신 선생님 말씀처럼 머리에 가슴에 플래너에 다 기록하고 또 추억하고 있습니다.
일선에 나와서 생활하다보니 또 공부병이 일어 다시금 공부를 하고 싶어집니다.
글로 다 풀어내기에는 제 글솜씨가 너무 부족한 것 같고,
다만 이제 예전처럼 계급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소신을 가지고 할 말을 하고, 그것이 무시당하거나 막힌 채 일방통행을 강요당하지 않으려면 일정부분의 계급도 분명 필요한 것 같더라구요.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자 하니 주관식 중에서 선택과목이 마음에 걸립니다.
대부분 민총을 선택하지만 저는 형사정책을 선택해보고자 합니다.
3번 중 2번의 시험에서 객관식 컷을 한참 넘기고도 민총으로 인해 떨어졌고
형사정책 기출문제들을 보니 오히려 단문 정리만 잘해둔다면 일과 병행하기에 더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민총과 달리 형사정책은 주관식 시험에 대한 수요가 없어 주관식 교재나 강의를 찾을수가 없네요.
기본서를 놓고 정리작업을 거치는 불편함이 있더라도 형사정책을 선택하고 싶은데,
(경찰간부시험을 제외한 2차시험이 있는 대부분의 시험들은 기본서에 밑줄작업 등 정리하여 보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교재 선택이나 방법론적 측면에서 혹시 도움될만한 점 있으시면 조언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저명한 기본서 2-3개를 한권에 단권화를 시켜야할지 아니면 출제예상 단문을 서브노트 형태로 정리를 할지
전혀 정보가 없어 큰 그림이 잘 그려지지가 않아요.
암기는 시간관계상 녹음기를 주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시간나실 때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또 좋은 소식 가지고 인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